새해 복 많이 받음+나눔 하고 계신가요?
마티는 한 해를 이벤트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알라딘 서점 이벤트부터 북토크, 북클럽까지!
알라딘 서점에서 “구텐베르크 은하계를 지탱하는 단단한 출판사” 이벤트가 진행 중이에요. 12월에는 리시올/플레이타임이 자리했고, 1월에는 마티입니다. 응원 댓글 작성 시 추첨을 통해 100분께 적립금 1,000원을 드린다고 하니, 구독자 여러분 꼭 참여하세요!
이벤트 덕분인지, 알라딘에서 온 주문 목록은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어요. 신간보다는 구간이 선택되는 날은 (안타깝게도) 드문데요, 오늘이 그날인 것이 기뻐서 호외를 띄웁니다.
구텐베르크 은하계를 빛내는 자체 발광 독자들이 오늘 주문한 책을 소개해볼게요!
🌱죽순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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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라 하잔 지음, 『정통 이탈리아 요리의 정수』, 박혜인 옮김, 2020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고, 증쇄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 절판될 책입니다.
셰프들의 셰프, 이탈리아 요리의 전설 마르첼라 하잔이 쓴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사람들에게 정통 이탈리아 요리의 세계를 깨우쳐줍니다. 소박한 조리도구와 재료로 가정집 부엌에서 구현할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해 반세기 가까이 사랑받아온 요리책이죠.
몸서리치게 추웠 날, 뜨끈한 채소 수프가 생각나 94쪽 “수프” 챕터를 펼쳐봤습니다.
“장소는 방식을 만든다. 채소 수프는 마치 지도처럼 거의 정확하게 당신이 이탈리아의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다. … 재료가 가진 물리적인 정체성인 질감, 농도, 무게가 온전하게 느껴지지 않는 수프는 어디에도 없다.”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맛깔나는 설명은 이 책의 또 다른 묘미입니다. 글밥으로 배부른 요리책, 오늘 출고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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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출간이니까, 제가 마티에 입사한 후 만 1년이 되어가던 시기네요. 실용서에 전혀 감이 없던 때라 부제와 뒤 표지 글을 잡는 데 몇 날 며칠을 쓰고도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소개할 수 있어요!
“반찬 없이 고영양, 저칼로리 밥상을 차릴 때 봐야 할 책”
3첩 반찬 만들기도 ‘과노동’으로 느껴지는 1인 가구에게 이 책은 『정통 이탈리아 요리의 정수』만큼이나 부엌의 동반자랍니다. 오늘 다량 출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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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게일 터커 지음, 『거실의 사자』, 이다희 옮김, 2018
이 책 표지를 두고 내적 분열을 겪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앞 표지에 제목이 없다니! 제목을 넣어달라는 듯 여백도 있는데! 고양이가 귀여우면 뭐 얼마나 귀엽다고! 하, 아니 근데 고양이 너무 귀엽다. 제목은 뒤 표지에 있으면 되지. 암, 뒤 표지도 표지니깐. ... 저의 분열이 이해가 되시나요?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 서점에 신간 등록 데이터를 보냈더니 담당자 분들이 하나둘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앞 표지가 어떤 건가요?”
『거실의 사자』는 마티에서 제가 처음 기획한 번역서입니다. 『스미소니언 매거진』 북 섹션을 읽다가 발견했어요. 해보자고 할까? 이게 될까? 다른 고양이 책들은 뭐가 있지? 팔리나? 얼마나 재고 또 쟀는지 모릅니다. 두근두근 땀이 삐질 났더랬죠.
표지에 홀리기 십상인 『거실의 사자』, 오늘 출고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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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응원 댓글 중에서
고양이와 건축 관련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새해에도 마티만의 책들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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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 데이비드 버사미언 지음, 『펜과 칼』, 장호연 옮김, 2011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은 마티의 근간이고 자랑입니다. 이벤트 응원 댓글란에 종종 사이드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보면, 편집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선집 중 한 권인 『펜과 칼』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격화하면서 다시금 소환된 책입니다.
1987년부터 1994년까지 총 다섯 차례 진행된 데이비드 버사이먼과의 인터뷰를 엮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제국주의, 오리엔탈리즘,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사이드의 생각을 폭넓게 접할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계관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는 사이드에게 바치는 찬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에드워드는 세계의 마음에 팔레스타인을, 팔레스타인의 마음에 세계를 묶었다.”
팔레스타인에 마음을 보내는 독자가 선택한 『펜과 칼』, 오늘 출고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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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응원 댓글
마티는 무엇보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들로 기억됩니다. 기존 번역들을 새롭게 일신하고 통일감 있으면서도 산뜻한 옷을 입혀 내놓는 모습을 보고 만만찮은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뿌리를 깊게 내리고 오래가는 출판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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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고요, 저는 바흐를 믿기에 특히 연말연초에 칸타타를 듣습니다. 듣기만 해도 충만해지지만, 폐부를 찌르는 듯한 가사까지 곁들이면 바흐를 좀 더 면밀히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착각이겠죠.)
이기숙 선생님의 유려한 번역이 일품인 이 책은, 아무도 안 만들어줄 것 같아서 우리가 만든 책 중 하나입니다. 직업 만족도 최상!
2024년 1년을 홀리하게 채워줄 칸타타, 오늘 출고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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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응원 댓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칸타타 책을 샀었습니다. 바흐의 칸타타에 대한 전문적인 서적을 1200페이지 정도에 달하는 분량과 양장으로 발간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 서적은 아무래도 출판사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껏 만들어 봐야 전문가들이나 사서 볼 테고, 전공자들이어도 꼭 돈 주고 사서 보거나 소장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을, 또 예쁘게 디자인해서 펴주신 덕택에 바흐의 칸타타가 또 얼마나 위대한 인류 유산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은품 컵도 함께 받았는데 정말 예뻐서 애용하고 있어요! ^^) 출판사 로고도 작고 귀엽게 ‘마티‘. 마티 출판사의 더 큰 발전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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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작가와 함께 읽는 온라인 북클럽에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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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월)부터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온라인 북클럽을 ‘그믐’에서 진행합니다. 신성아 작가님께서 직접 초대의 글을 보내주셔서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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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신성아입니다.
제 책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함께 읽기 모임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아이와 병원에 있습니다. 고용량 항암제 투여를 위해 짧은 일정으로 입원했는데요, 마침 모임이 시작되기 직전인 7일쯤 퇴원하게 될 듯해요. 예상치 못하게 퇴원이 미뤄져도 괜찮습니다. 제가 지난 1년 반 동안 읽고, 생각하고, 쓰던 곳은 늘 이곳, 병원이었으니까요. 여기에 함께 읽기, 친근한 이야기까지 더해진다면 제게는 그 시간이 바로 가장 완벽한 휴식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무척 궁금해요. 저는 사랑 이야기를 썼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과연 이 책을 어떻게 읽으실까요. 공감이 가는 대목은 어디인지, 혹은 의아하거나 낯선 대목은 없었는지, 떠오르는 책이나 영화가 있다면 무엇인지 등등 깊고 길게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초고에서 빠진 부분, 편집을 거치며 더해진 내용,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 그리고 결국은 글을 완성하게 해준 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솔직하게, 자주 들려드릴게요. 곧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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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마티
matibook@naver.com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01, 2층 (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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