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가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거창한 것은 알지만, 이 지도가 이끄는 곳으로 가면 인생이 바뀌는 계기를 찾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능히 그럴 힘이 잠재된 곳으로 안내하는 지도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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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필수 단계: 동네서점 지도 검색하기
🌱죽순
지난 9월 12일에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있었던 김혜순 시인과 박술 번역가의 『죽음의 자서전』 독일어 번역 기념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명목상으로는 행사 참석이 광주에 간 주된 이유였지만, 내심 서점들과 국립광주박물관에 갈 생각에 더 신이 났더랬죠.
저는 가고 싶은 서점 정보를 인스타그램에서 일일이 찾지 않습니다. 서점만 모아둔 지도 사이트가 있으니까요.👍 회사 컴퓨터에도, 스마트폰 구글 앱에도, 집 노트북에도 즐겨찾기⭐️ 해둔, 애정해 마지않는 사이트입니다.
이름하여, “동네서점” 🔗 https://www.bookshopmap.com/map?order=instagram_er
방문하고자 하는 동네의 이름을 검색창에서 검색하면 끝입니다. 간단 그 자체.
검색한 지역의 지도 위에 핀이 여러 개 꽂혀 있을 거예요. 핀 하나를 클릭하면 서점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뜨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로 넘어갈 수 있게 링크도 걸려 있답니다. 이제 인스타그램이 활약할 때! 휴무일을 꼼꼼히 파악합시다(이 더위에 흘릴 땀의 양을 고려한다면, 당일에도 휴무일을 다시 체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도 앱을 켜 치밀하게 동선을 짜면 떠날 준비 완료.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일하기 싫을 때, 주말에 심심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임시공휴일이 생겼을 때, 동네서점 지도를 열고 화살표를 요리조리 굴려보세요!
◎ 동네서점 지도 탄생기 🔗 https://shorturl.at/W8qDb
◎ 동네서점 지도 구 버전 구경하기 🔗 https://shorturl.at/eRj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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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광주에서 어느 서점에 갔고 무슨 책을 샀는가?
🌱죽순
『미술 사는 이야기』를 만들면서 새로운 버릇 하나가 생겼습니다. 예전엔 서점에서 찍어주는 도장이나 선물로 주는 스티커를 거절했어요. 책은 기념품이 아니니 장소 특정적 기억을 남길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거든요(T인가🤔). 그런데 『미술 사는 이야기』에서 2010년대에 생겨난 청년 미술가들의 신생 공간이 일거에 사라진 이야기를 읽고 나니, 영업을 종료한 책방들이 하나둘 떠오르더라고요. 그 뒤로 책을 어디에서 샀는지 면지(책 표지 다음에 있는, 보통 색지)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책방이 어떤 이유로 사라지더라도 책에 흔적이 남아 있길 바라면서요.
2024년 9월, 광주의 동명책방 꽃이피다, 책과생활, 소년의서, 이것은서점이아니다(일명 이서점)에서 산 책은 이렇습니다.
📚 『전부 취소』, 『호르몬 일지』 북토크를 듣기로 했으니깐 이참에 같이 읽어야겠다. 『젠더를 바꾼다는 것』 / 2024.9. 동명책방 꽃이피다 🔗 인스타그램
📚 오, 존엄사 주제로 이런 책도 있었구나. 『단식 존엄사』 + 『궤도 이탈』 사뒀는데 짝꿍 책이잖아. 『사고는 없다』 / 2024.9. 책과생활 🔗 인스타그램
📚 트위터(현 엑스)에서 누군가 책 때문에 찐으로 환호하면 반사적으로 혹하는데, 이 책이 그랬지. 복간됐다고 만세!!!!!!!!!!!를 두 번 외친 분이 계셨어. 『활자잔혹극』 + 장바구니 200~300번대에 있던가. 이제 꺼내자. 『고통 구경하는 사회』 / 2024.9. 소년의서 🔗 인스타그램
📚 호시절의 출판 편집자는 어디까지 할 수 있었을까. 『되살리기의 예술』 + 읽자, 읽고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가자. 두번째체제 출판사의 책을 수집하는 초입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이길. 『집단학살 일기: 가자에서 보낸 85일』 / 2024.9.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 🔗 인스타그램
10월 1일 임시공휴일에는 어디 가볼까요? 후후, 벌써 신나네요. 동네서점 지도 열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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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긋쭝긋
[1] 여러 군데가 크게 쑥쑥 불거지거나 툭툭 비어져 있는 모양.
[2] 키가 크고 작은 사람들이 서서 모여 있는 모양.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지만 숲을 밀어낸 자리에 마치 모발 이식을 한 것처럼 웅긋쭝긋 자리 잡고 있는 기름야자 플랜테이션은 이탄지를 파괴해 홍수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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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모션 에피소드 에피소드 02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몸과 물이라는 키워드로 영화를 읽는 정지혜 영화평론가의 독법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던 에피소드 01 <흐르다: 영화-몸-물의 그물망>은 제게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스크린과 극장 사이, 감독과 관람객 사이, 아니면 스크린과 극장 너머, 감독과 관람객 너머에 있는 비평가, 그의 독자적인 영역은 어디이고 어떻게 가능할까? 영화 '이후에 오는 글'을 쓰는 비평가는 수신자이자 발신자라는 이중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어디에 좀 더 방점을 찍을까?
저는 좀 더 적극적인 발신자로서 비평가의 모습이 평론집이라는 책에서 드러날 수 있겠다고, 평론을 멀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이후에 오는 글'을 같이 써보자고 권하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저자와 독자 사이 또는 그 너머에 있는 편집자로서, 영화평론가 정지혜의 책 쓰기를 독려하고 기다리는 편집자로서 플로모션 02에 가보려고 합니다.
여기에서 각주* 구독자분들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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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모션(flowmotion) EP. 02 <바디 오디세이: 피, 땀, 눈물, 사랑>
끈적하고 뜨거운 사랑의 몸을 탐구합니다.
* 일시: 2024년 9월 21일 토요일, 16:00~19:00 * 장소: 언제라도 여행(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65, 2층)
* 진행 순서16:00 ~ 17:45, 1부 강의 / 정지혜17:45 ~ 18:00, 휴식18:00 ~ 19:00, 2부 토크 / 정지혜, 이경미 감독모집 인원: 30명 (입금순 마감)참가비: 3만 원입금: 정지혜 / 하나은행 391-910044-90107강렬한 육체의 영화,점액과 액성,붉은 열기와 푸른 한기가 꽉꽉 들어찬 영화,미친 사랑, 저돌적인 괴력으로,팽창하고, 폭발하는 우주 영화,<러브 라이즈 블리딩>(2024, 감독 로즈 글래스).이 영화를 중심에 두고,여성-육체-액션-퀴어, 살부(殺父) 서사-여성 탈주극, 멜로 드라마를 둘러싼 이야기를 나눕니다.문의: 인스타그램 DM (@hwasile153) / 이메일 (flowmotion153@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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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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