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12월 3일에 공표된 비상계엄 포고령을 듣고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화공보부 간행물심의실이 책의 내용을 검열하던 군부 독재 시절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포고령의 충격에 머릿속이 멍한 가운데서도 한 가지 생각만큼은 선명했습니다. 역사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저항의 역사일 것이다.
민주, 정의, 진보를 부르짖는 작가와 출판인의 펜이 무참하게 꺾이던 그 시절, 불온서적, 이적도서, 금서 딱지를 붙이고도 책들은 암암리에(그러나 대차게) 유통되었습니다. 작가와 출판인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는 초판 한정 판매라는 조건을 달고 검열을 통과한 책을 몇 번이고 ‘초판 1쇄’로 찍었습니다. 일단 책을 인쇄한 후 검열 당국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낸 출판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저항의 역사에서 후세대 편집자들은 출판인의 의지가 출판의 자유를 이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출판의 자유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생각은 자만이었습니다.
2024년 내란 사태를 지나는 출판인으로서 반민주세력 척결 의지를 다져봅니다.
민주주의 후퇴시킨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수괴 국헌문란 윤석열을 체포하라!
내란공범 역적의당 국민의힘 해체하라!
- 올해 마지막 신간 마감을 앞둔 마티 편집부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