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맞아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21세기 최고의 책을 기획했죠. 마티 편집부도 뽑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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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책 10권
- 출간순으로 적었습니다.
- 한 권에 대해서만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꼭 1순위여서는 아닐 수 있습니다.
🌱 죽순
[알라딘에 공개한 목록입니다.]
1.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이재원 옮김 (이후, 2004) [품절]
2.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교양인, 2005 / 2020)
3.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조현준 옮김 (문학동네, 2008 / 2024)
4. 수전 웬델, 『거부당한 몸』, 강진영·김은정·황지성 옮김 (그린비, 2013)
5. 옥타비아 버틀러, 『킨』, 이수현 옮김 (비채, 2016)
6. 오드리 로드, 『시스터 아웃사이더』, 주해연·박미선 옮김 (후마니타스, 2018)
7. 김도현, 『장애학의 도전』 (오월의봄, 2019)
8. 김혜순, 『날개 환상통』 (문학과지성사, 2019)
9. 앨리슨 벡델, 『당신 엄마 맞아?』, 송섬별 옮김 (움직씨, 2019)
10. 도나 J. 해러웨이, 『트러블과 함께하기』, 최유미 옮김 (마농지, 2021)
🔖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 “페미니즘은 학제이자 인식론”이라고 규정하고 “정체성의 정치보다 횡단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21세기 초입(초판 2005년 출간)에 이미 한국의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서구에서 수입된 페미니즘 이론서와 비평서 사이에서 한국의 맥락과 역사를 담지하며,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을 향해 직접 말을 거는 귀중한 책이다. 한국에서 이보다 대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페미니즘 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자의 영향력 또한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반페미니스트들에게조차도. 읽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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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베
1. 베네딕트 앤더슨, 『상상된 공동체』, 서지원 옮김 (나남출판, 2003 / 길, 2018)
2. 퀜틴 스키너, 『근대 정치사상의 토대 1』, 박동천 옮김 (한길사, 2004) [품절]
3. 박해천, 『콘크리트 유토피아』 (자음과모음, 2011) [절판] 4. 수전 벅모스, 『헤겔, 아이티, 보편사』, 김성호 옮김 (문학동네, 2012) 5. 에드워드 W. 사이드,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장호연 옮김 (마티, 2012) 6. 스티븐 그린블랫, 『1417년, 근대의 탄생』, 이혜원 옮김 (까치, 2013) 7. 알레산드로 바리코, 『이런 이야기』, 이세욱 옮김 (비채, 2014)
8. 장 스타로뱅스키, 『자유의 발명 1700~1789 / 1789 이성의 상징』, 이충훈 옮김 (문학동네, 2018) 9. 프랑코 모레티, 『멀리서 읽기』, 김용규 옮김 (현암사, 2021) [절판] 10. 자크 랑시에르, 『아이스테시스』, 박기순 옮김 (길, 2024)
🔖 알레산드로 바리코, 『이런 이야기』 : 누군가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빠져들 소재를 모아서 쓴 듯한 소설. “자동차가 여왕”이던 초기 레이싱, 젖소 26마리를 팔아 정비소를 차린 주인공 아버지의 사연, 1차 세계대전 카포레트 전선, 러시아혁명으로 몰락한 귀족과 피아노 방판, 단 한 차례의 주행을 위한 레이싱 서킷 등이 뒤엉킨 이야기. 모더니티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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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퐁
1. 오카 마리, 『기억/서사』, 김병구 옮김 (소명출판, 2004 / 교유서가, 2024)
2. 실비아 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 성원·김민철 옮김 (갈무리, 2011)
3. 옥타비아 버틀러, 『와일드 시드』, 조호근 옮김 (비채, 2019)
4. 수나우라 테일러, 『짐을 끄는 짐승들』, 이마즈 유리·장한길 옮김 (오월의봄, 2020)
5. 올가 토카르추크,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최성은 옮김 (민음사, 2020)
6. 하마노 지히로, 『성스러운 동물 성애자』, 최재혁 옮김 (연립서가, 2022)
7. 도나 J. 해러웨이, 『종과 종이 만날 때』, 최유미 옮김 (갈무리, 2022)
8. 발 플럼우드, 『악어의 눈』, 김지은 옮김 (연두, 2023)
9. 앨리슨 케이퍼, 『페미니스트, 퀴어, 불구』, 이명훈 옮김 (오월의봄, 2023)
10. 서보경, 『휘말린 날들』 (반비, 2023)
🔖 올가 토카르추크,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 이 책은 계속해서 빗나간다. 법에서, 권력에서, 모든 가부장적 지배 체계에서 엇나간다. 우리가 자연의 질서라 여기는 것에서도, 장르의 전형적 흐름에서도. 그렇게 빗나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생각이 뒤엉켜 혼란스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작가는 바로 그 지점에 엷은 빛을 비추며 삶과 죽음을 다룬다. 아무도 멈춰 서지 않는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아릿한 불협화음으로 빚어낸다. 올카 토카르추크의 불협화음 속에서 쟁기를 끌고 싶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구에서 따온 이 제목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문장이자 강렬한 메시지 아닌가. 이 책을 읽을 다음 사람에게 쟁기를 건네며 묻고 싶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 죽은 자리를 밟고 다닌다. 당신은 누가 죽은 자리 위에 서 있는가. 그 쟁기를 끌고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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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초
1. 김도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메이데이, 2007)
2. 루이 알튀세르, 『재생산에 대하여』, 김웅권 옮김 (동문선, 2007) [절판]
3. 전희경, 『오빠는 필요없다』 (이매진, 2008) [절판]
4. 서동진,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돌베개, 2009)
5.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미래 이후』, 강서진 옮김 (난장, 2013)
6. 권김현영·루인·한채윤 외, 『도란스 기획 총서 1-4』 (교양인, 2016-2019)
7. 에두아르도 콘, 『숲은 생각한다』, 차은정 옮김 (사월의책, 2018)
8. 일라이 클레어, 『망명과 자긍심』, 전혜은·제이 옮김 (현실문화, 2020)
9. 제니퍼 M. 실바, 『커밍 업 쇼트』, 문현아·박준규 옮김 (리시올, 2020)
10. 사라 아메드, 『감정의 문화정치』, 시우 옮김 (오월의봄, 2023)
🔖 에두아르도 콘, 『숲은 생각한다』 : 인간이 만든 세상이 얼마나 망했는지 아직도 잘 몰랐다는 걸 새삼 깨닫는 연말·연초다. 하지만 이 위기를 직면하면서도 과장하지 말고 너무 냉소하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파탄에 이른 건 이를테면 비장애인중심주의, 이성애중심주의, 휴머니즘, 자본주의 등이니까. 인문사회 출판에서도 ‘비인간’이라는 말에 익숙해진 듯하지만,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난다는 것이 대체 뭔지, 어떻게 가능한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래도 이런 의문을 품고 펴볼 책이 많아졌는데,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 중 하나가 『숲은 생각한다』다. 이 제목은 의인화가 아니다. 숲이 존재하고 생각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읽기로나마 접하고 알고 실감하고 나면, 내가 어떤 세계에서 어떤 존재들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경험을 늘려가기 위한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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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傲然)하다
태도가 거만하거나 그렇게 보일 정도로 담담하다.
“작고한 김치수 선생이 언급한 대로, 이청준 특유의 오연한 표정 위로 그가 70 평생 삶과 글의 근원으로 삼아 꿈에서조차 그리워한 고향 땅 장흥의 붉고 따스한 기운이 겹치며 이글대는 생명감을 안겼다.”
—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주간, 「어느 전작주의자의 평전과 2023년의 붉음을 기록하기까지」, 『기획회의』 6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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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마티
matibook@naver.com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01, 2층 (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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