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인이 참여하는 도서전을 제안합니다!
🌱죽순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처음 참가했습니다. 제1회 군산북페어에 나갔을 때 광주 소년의서, 진주 진주문고 등 서점인을 만났던 것이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요, 마티 부스까지 부러 발걸음을 해주실지, 몰래 독자로 위장한 채 인사 없이 지나쳐 가시진 않을지 남몰래 속을 태웠는데요- 독자 응대에 혼이 쏙 나간 편집자들에게 단것을 쥐어주고 눈 맞추며 응원해주신 서점인이 많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거대한 마켓형 도서전은 제조사인 출판사 입장에선 솔직히 흥겨운 경험입니다. 책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책이 팔리는 모습을 보면 솜털이 설 정도입니다. 뿌듯하고 보람차죠.
한편으로 서점을 생각하면 쉬이 오른 열이 민망해집니다.
출판사 부스의 가장 큰 장점이 편집자나 마케터,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재미라면, 책은 전시만 해도 되지 않을까? 이 시기에 서울과 수도권 서점은 판매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 동네서점이 판매를 위해 고안한 여러 독창적인 방법들, 블라인드 북, 자필 책 소개 메모, 밑줄 그은 샘플 책 등을 도서전 마케팅에 고스란히 사용하고 있는데… 이 소문난 책잔치에 서점인들은 어떤 위치를 점할 수 있을까?
평산책방과 몇몇 서점이 도서전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서점인이 진행하거나 서점인을 주인공으로 맞는 무대 행사는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출판사와 서점 간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리 또한 부재했죠.
이런 고민은 마티 부스를 찾아준 서점인들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면 더욱 구체적으로 변했습니다. 그 자리에 마주 앉아서 서점의 현황, 사정, 기획을 듣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작은 테이블을 하나 둘걸 후회했습니다.
365일 서점인이 큐레이팅하고 판매하는 책을 출판사가 직접 판매하는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실지, 책 축제로서 도서전을 즐기고 계실지, 면대면 미팅을 원하고 오시지 않았을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 판매 중심의 도서전을 조금 벗어나야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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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를 뚫고 마티 부스에 찾아오셔서 먼저 인사해주신 서점인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울 성산-연남동의 무슨서점, 책방밀물은 출퇴근길에 들르며 제가 많이 의지하는 서점입니다. 무슨서점은 에세이 전문 서점이고, 책방밀물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책으로 독자를 만나고 있으니 자주 방문해주세요.
전주 책방토닥토닥과 광주 소년의서는 책으로 연결된 동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 의제와 정치적 사안에 열심히 목소리를 내는 두 서점에 멀리서나마 대왕 큰 응원을 보냅니다.
부산 주책공사는 수영구의 터줏대감이죠. 호탕한 대표님의 웃음소리가 아직 귓가에 울리는 것 같습니다. “마티 최고지!”라는 말씀에 여러 독자들이 그 자리에서 책을 구매하셨답니다. 주책공사 최고!
대전 다다르다와는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북토크로 인연이 닿았습니다. 빼곡한 장서에 내심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지 않은 서점 규모를 유지하면서 다른 문화공간 운영까지 새롭게 시작하셨다는 소식을 이번에 전해주셨어요. 마티가 새 공간에 일조할 것이 있길 바랍니다!
서울 소격동 미술책방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면 방앗간처럼 들르죠. 사진, 디자인, 건축 등 예술서가 탄탄하게 구비되어 있으니 안 들를 수가 없다는..!
용인 리브레리아큐 대표님은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를 제일 먼저 가져가셨고 김지승 작가님의 사인회까지 직접 와주셨어요! 북토크로 또 뵐 수 있길!
전주 물결서사 대표님을 갈 때마다 뵙지 못하다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반가움 두 배! 너무 멀지 않은 때에 좋은 기획으로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
처음 뵙는 분들도 많았어요.
동해 책방 달토끼
춘천 책방달방
부산 여기서책
고양 단향
서울 무아레 서점
서울 책바
서울 책가도
반가웠습니다. 곧 찾아뵐게요! 서점 출장을 핑계로 전국을 쏘다니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
p.s - 우리의 서점 여행을 도울 동네서점 지도를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