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12.3 내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엉덩이를 붙이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날이 적은 이유 말입니다. 그때 떨어진 엉덩이가 아직도 의자에 붙질 않네요. 이번엔 전주와 군산에 다녀왔습니다. 그 후기를 전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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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순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소년의서
마티 부스 맞은편에 소년의서 부스가 있었어요. 녹색당의 초록 모자, 무지개 손목 보호대, 광주에서 온 서점이라는 표식처럼 들고오신 책 『녹두서점의 오월』까지, 소년의서 그 자체였습니다. 작년 군산북페어에서 얼렁뚱땅 인사를 나눈 후 내적 친밀감이 훅 높아졌고, 그 후 1년 동안 두어 번 광주에 찾아가 안부를 나누어서일까요, 마티와 소년의서가 같이 언급된 트위터 한 줄에 손을 맞잡고 방방 뛰며 함께 웃는 사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출판인에게 북페어가 소중한 이유가 이것이구나, 새삼 뭉클하고 찡했던 순간입니다. 소년의서에 가자지구 4차 긴급 지원 모금을 위해 제작한 마티의 소책자 2종이 입고돼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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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진(?) 접촉면 X 화이트 리버
흠모하는 두 출판사의 연합 부스라니! 가까워지지 못했고 ‘더’라는 부사는 더더욱 안 맞지만요. 접촉면의 김보영 선생님, 화이트 리버의 남선미 선생님이 들고 오시는 신간, 진, 모든 작업물을 보고 갖고 싶었어요. 두 분과 인사를 몇 번 나눠본 사이인데, 외려 그래서 부끄럽고 어색해 서두르게 됐고…… 김보영의 「서로 맞닿는 면」도 윤아랑의 「‘안전한’ 분란의 현장」도, 최추영 작가 책이 혹시 남아 있는지는 챙기지 못했단 사실... 그래도 이 트윗으로, 『북페어에 관한』과 함께 재밌게(감동ㅠㅠ) 읽었어요. 무사히 산 『팔레스타인 시선집』과 『연속 종이: 비디오 게임의 죽음』 너무 좋아요. 같이 사서 읽고 얘기하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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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랑
다가가기로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기분대로 악기를 연주하듯 자유로울까? 이렇게 한탄하면 다루는 악기가 뭐냐고들 묻는데 악기도 못 다루니 얼마나 더 간절하겠나. 암튼, 나는 일명 ‘마이너스 손’이다. 군산 옆집에 ‘병렬창작클럽’이 오신다는 것은 전시 배치표를 보고 출발 전에 미리 알았다. 출판사 이름은 아니려니 했다. 첫날 아침, 다품종소량으로 선발한 마티 책들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는데, 옆집의 잔칫상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색색별 그림과 조개들, 카드과 스티커들. 어떻게 인사를 나누어야 할지 마이나스 손에겐 책보다 어렵다, 예의 바른 관람객이 되어 눈으로만 관찰. 여덟 명의 시각예술가들의 동인이라고 했다. 드로잉, 판화, 사진, 비디오…… 어느샌가 옆집의 대파 이채연 님이 먼저 다가와주셨다. “계속 듣고 싶어요, 책 얘기. 너무 갖고 싶네요, 마티 책.” 아아, 이런 칭찬을 들으면 한없이 쑥스럽다. 아이고, 아이고…… 허리가 접힌다. 『표류기』는 참 인상적인 작업물이었고, 대파 이채연 님의 선물에 몸 둘 바를 몰라 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듯싶다. 참말로 이토록이나 미숙하다 다가가는 데.
오랜만에 나누는 안부, 서로의 어깨 위로 주고받는 격려. 봄날의책포도밭출판사물결서사소년의서책방토닥토닥(서점에 입고된 『팔레스타인을 생각한다』 소책자를 마티 부스에서 판매하라고 전주에서 군산까지 도로 가지고 와주셨다)에트르가망서사아침달(우리 왼쪽 옆집)땡스북스워크룸움직씨…… 그리고 팔레스타인에 후원하는 책자들이나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알리는 책들에 더 많은 손길을 쏟아주신 애독자분들. 군산의 이틀처럼, 우리 서로 더 다가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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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물결서사에서 9월 27일까지 전시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가 열립니다.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를 쓴 작가 김지승의 생애 첫 마지네일리아부터 집필의 출발이자 과정이 되는 마지네일리아를 소개해요. 또 구병모, 서제인, 이주혜, 이희주, 한유주, 윤가은, 장일호, 이해민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 활동을 해온 여성 작가들과 여러 독자들이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의 여백에 남긴 흔적을 전시합니다. 울프, 리스펙토르, 테레사 학경 차, 실비아 플라스, 엘렌 식수, 다와다 요코 등이 남긴 다채로운 메모와 마지네일리아도 볼 수 있고요. 한 달여간 여성적 읽기와 쓰기가 이뤄지는 유무형의 여백이 되는 물결서사에 들러주세요. 다락방 같은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이곳이 바로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의 공간이구나 하고 느끼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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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마티
matibook@naver.com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01, 2층 (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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