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달의 마티, 도시락 결심한 사연 2. 껍데기는 가라! 망원동 알맹상점 방문기 3. 편집부 최애 펜 모음 다섯 번째 마티의 각주*는 소소하고 슬기로운 편집부 생활을 소개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차곡차곡 쌓여버린 배달 음식 일회용기 분석!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자는 굳은 결심으로 샴푸, 컨디셔너, 주방 세제 '알맹이'만 구매하러 망원동 소재 친환경 상점 '알맹'을 방문했습니다. 여러 펜을 돌고 돌아 편집부원들이 정착한 펜도 알려드려요. 다른 펜에 눈 돌리지 않고 구매한 것만 끝까지 쓰면 조금이라도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겠죠? 1. 배달의 마티, 도시락 결심한 사연 2. 껍데기는 가라! 망원동 알맹상점 방문기 3. 편집부 최애 펜 모음 플라스틱 확 찐 9월의 점심시간 by 에디터S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마티는 재택을 시작했고, 조금씩 확진자 수가 줄어든 9월 둘째 주부턴 재택과 출근을 병행했어요. 대중교통 이용자는 출근 시간도 완전 자율에 맡겼고요. 출근은 했지만 점심 시간에 식당 가기가 꺼려지더라고요. 배달의민족, 요기요, 푸드플라이, 쿠팡이츠 앱이 모두의 폰에 깔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답니다.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어요. 본래 다들 면을 사랑하는 편인데 배달을 이용하면서는 밥 비중이 높아졌고, 플라스틱 분리 배출이 엄청 큰 업무가 됐죠. 볶음밥이나 덮밥은 그나마(!) 나은데, 면 요리는 면, 육수, 고명, 소스가 따로 담아져 오기도 해서 한 번 배달에 크고 작은 비닐과 플라스틱 용기가 수북이 나오더라고요. 열심히 설거지하고 말려서 분리 배출하지만 최근 플라스틱 배출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기사를 보고 다들 도시락으로 갈아타기로 결심! 도시락은 먹을 만큼 싸 오니까 음식물쓰레기도 줄어요. 배달 음식이 도시락보다 맛있다는 게 흠이지만요😂 지난 수요일엔 정말 오랜만에 외식을 나갔어요. 서교동 맛집 '서울 미트볼'! 든든한 배, 가벼운 발걸음, 선선한 바람, 3박자가 딱 맞는 점심시간이었죠. 이런 점심시간, 계속 누릴 수 있겠죠? * P. S. 일회용 그릇 배출량 순위 1위 탄탄면공방: 면, 육수, 고명, 소스, 약간의 밥, 피클 각각 포장. 공동 2위 타베타이, 에그폭탄덮밥, 오물오물, 스푼필라프, 홍대개미, 미미: 메인, 장국, 피클까지 1인당 3-4개(메뉴에 따라 차이 있어요!) 3위 에그드롭, 아이엠버거: 음료를 시키지 않는다면 플라스틱은 없어요. 코팅되어 재활용 안 되는 종이 포장이 있을 뿐. * P. S. 2: 며칠 전에 나온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플라스틱부터 음식물까지 한국형 분리배출 안내서』를 슬그머니 장바구니에 담아봅니다. "포장재는 안 주셔도 괜찮아요" by 마케터J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세척할 때 들어가는 물을 고려하면 텀블러는 천 번 이상, 에코백도 수백 번 이상 사용해야 환경에 이로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딱 한 가지 에코백, 장바구니, 텀블러, 가벼운 용기를 가지고 다니며 늘 포장재를 거절하곤 했어요. 위에서 보셨다시피 쓰레기 줄여 나가던 일상이 망가진 것은 코로나 이후! 반성하는 마음으로 다 함께 생필품을 포장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망원동 이웃 '알맹상점'에 다녀왔습니다. 마티 사람들의 구매 목록 ⚡️에디터J: 친환경 일상 ★. 처음으로 빈 용기를 챙겨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샴푸, 린스, 주방세제를 알맹이만 사보았어요. 필요한 만큼 담고 무게를 재는 일이 생소했지만(그래서 하나는 넘치고, 하나는 용기를 잘못 선택했지만) 몸과 마음이 가뿐했습니다. 🧶디자이너J: 친환경 일상 ★★. 쓰고 있는 다회용 빨대를 위해 세척솔, 무해한 하루를 위한 대나무칫솔, 커피 내리고 남은 원두로 만든 펜을 샀어요. 절대 썩어 없어지지 않는 플라스틱과 달리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니 안심입니다. 🍷마케터J: 친환경 일상 ★★★. 주방세제, 바디워시, 폼클렌징, 샴푸, 린스 등 모두 친환경 비누로 바꿔 플라스틱 용기 배출이 많이 줄어든 상태예요. 버릴 게 없다는 게 얼마나 홀가분하던지요! 마침 욕실에서 쓰던 비누가 똑 떨어져 얼굴부터 몸까지 다 쓸 수 있는 올리브 비누를 샀어요. 모두들 별 다섯 개의 초록초록한 일상을 위해 부지런해지기로 했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며 읽은 책 -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알맹상점을 운영하는 고금숙 님이 쓴 '플라스틱 프리'한 삶을 향해 가는 방법. 쓰레기를 사는 데 너무 많은 돈을 들였습니다. -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파타고니아 직원들에게 환경 운동은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귓가에 남았어요. 더 이상 새 물건을 들이지 말라고 말하는데 자꾸 파타고니아 옷이 사고 싶어지는 건 함정입니다. - 나의 비거니즘 만화: '먹는 게 환경이랑 무슨 상관인데?' 했지만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환경 파괴를 조금만 공부해도 바로 알 수 있어요. 생산량과 생산방법이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을요... 아직은 식생활에서 고기를 줄이고 채소를 늘려가고 있는 채식 신참입니다. *파란 글자를 클릭하시면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어요. 다 쓸 때까지 절대 버리지 않아! 편집부 최애 펜 모음 ⚡️에디터J: BIC Fine Easy Glide 0.5 영원히 만만하고 편안할 교정의 친구. 뚜껑을 잃어버려도 신경 쓰지 않아요. 펜꽂이를 뒤적이거나 서랍을 열면 뚜껑이든 펜이든 서너 개는 누워 있을 걸요. 새것을 꺼내 일주일쯤 쓰면 굉장한 양의 똥이 나와요. 그러면 스스로 칭찬을 하게 돼요. 세상에, 이렇게나 일을 많이 했구나! 🐶에디터P: 무인양품 젤잉크 노크식 볼펜 0.5mm. 0.5mm 이상의 굵기, 약간 밝은 빨강, 부드러운 필기감. 여러 자루를 사서 집과 사무실 곳곳에 두고 사용 중. 애플펜슬 1세대는 수정자가 많지 않은 최종 교정이나, 교정지를 출력하지 않고 외부 디자이너 및 편집자와 일할 때 주로 사용. 앱은 PDF Expert Pro. 🍏에디터S: 모닝글로리 PRO MAHA 0.38mm. 일명 고시펜. 가끔 잉크가 종이에 실핏줄 터진 듯 번질 때도 있지만, 펜 끝이 단단하고 끊김 없고 색이 진해서 교정교열용으로 애정합니다. 빨간색으로 시작해서 파란색, 검정색도 구매. 심만 바꿔 써서 플라스틱도 쬐끔 줄이고 있어요. 🧶디자이너J: 굴러다니는 연필과 삼색 볼펜이면 충분합니다. 보통은 교정지에 빨간색, 파란색 등의 볼펜으로 교정부호가 적혀 있어요. 교정지를 받아 수정을 할 때, 연필로 연하게 짧은 선들을 그으면서 확인을 합니다. 이렇게 표시를 하면 수정 반영을 덜 놓치게 됩니다. 또한 여러 색으로 필기를 하는 경우, 손에 두 개 이상의 펜을 들고 있기 너무나 번거롭죠. 그럴 때 삼색 볼펜이 최고예요! 최고의 발명품이죠. 🍷마케터J: 모나미 플러스펜 3000의 선명함을 좋아합니다. 학생 때 초록색과 보라색 플러스펜을 손에 쥐고 레어템이라며 신나했던 저는, 올초에 모나미 60주년으로 출시된 60색 한정판을 놓쳤지만 48색을 구매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끌리는 색을 골라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의 선택은 가을가을한 딥오렌지와 카키브라운이에요! *눈치 채셨나요? 사진 속 교정지는 마티가 준비 중인 책의 원고예요. 자기만의 목소리로 문학, 비평, 학계를 뒤집은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 『날카롭게 살겠다』라는 제목으로 11월 출간됩니다. 각주 다는 사람들 🍏에디터S ⚡️에디터J 🐶에디터P 🧶디자이너J 🍷마케터J 도서출판 마티 |
편집진이 띄우는 책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