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파트 신화의 시작점, 60년대 최첨단 주택이었던 그곳”, 『중앙일보』, 한은화 기자.
반세기 전인 1970년에는 아파트의 비율이 0.77%였다. 대다수(95.3%)가 단독주택이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을 정도로, 한국의 아파트 사랑은 각별하다. 왜 그런 걸까.
한국 주거사학자였던 고(故)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유작인 이 책을 통해 아파트 단지 신화의 시작점으로 마포주공아파트를 지목한다.
“한국 아파트 신화의 태초에 ‘마포 주공아파트’ 있었다”, 『한국일보』, 손효숙 기자.
저자는 유작이 된 이번 책에서 권력 이데올로기 프로젝트로 시작된 마포아파트의 시작점부터 1992년 국내 최초 아파트 재건축 신화를 쓰고 퇴장할 때까지 연대기를 낱낱이 파헤쳤다. 전작[한국주택 유전자]에서 대한민국 주택사를 집대성한 그가 특정 아파트를 해부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아파트 자체가 아닌 이 아파트가 잉태한 주거 규범이었다. 마포 주공에서 출발해 지난 60년간 변함없이 이어져 한국인의 세계관과 일상을 지배해온, 이른바 '마포 주공아파트 체제'다.
“50년 만에 0.8→63%로 급증…K모던의 상징 '아파트’”, 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저자는 마포주공에 대해 "부족한 물적 토대를 국가 프로젝트를 통해 뛰어넘어 만들어진 모더니티"라면서 "한국 모던의 독특한 특징을 마포주공이 담고 있다"고 말한다.
“지극히 한국적인 ‘K-아파트’ 탄생기, ‘마포주공아파트’”, 『경향신문』, 이혜인 기자
마포주공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정부는 주민공동시설이나 편의시설을 아파트 단지 울타리 안에 넣는 단지화 전략을 꾸준히 꾀한다. (...) 공원이나 놀이터 같은 여가와 편의시설은 입주자들이 갖추고 관리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이 단지화된 아파트다.
저자는 “1인당 국민소득과 국가예산이 수십배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는 단지 내 모든 것을 입주자에게 부담시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나날이 심해지는 도시의 사유화와 계급화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K아파트 단지의 기원… 우리는 지금도 ‘마포주공’에 산다”, 『조선일보』, 채민기 기자.
분양을 통한 개발도 마포아파트 이후 고착됐다. [...] 대단지나 분양 같은 방식은 오늘날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보편화됐다. 이 책은 그것이 아파트의 본질적 속성이 아니라 싸게, 많이, 빨리 짓기 위한 방법이었을 뿐임을 보여준다. 전체 주택 가운데 아파트가 62.95%(2020년 인구주택총조사)라는 수치만큼 ‘어떤’ 아파트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마포아파트 체제에서 벗어나는 일이란 불가능한 걸까?”
“입주자 돈 털어가는 비극의 분양, 마포주공아파트가 시작했다”, 『한겨레』, 최원형 기자.
최초의 아파트단지였던 마포아파트는 1994년 다시 최초의 ‘재건축’ 아파트단지가 된다. 도시개발법, 주택건설촉진법 등 1980년대 잇따라 제·개정된 법률들이 ‘재건축의 시대’를 열었다. ‘케이 모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는 1980년 5000세대가 넘는 당시 최대의 아파트단지로 만들어진 둔촌주공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지은이가 이 아파트단지의 40년 생애를 종합한 책이다. (...)
스승과 제자가 각각 쓴 이 두 책은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꿰어주는 한편, ‘아파트 공화국’에 집약된 한국의 근대성이 과연 무엇인지 묻는다. 도대체 한국인에게 집은 여태 무엇이었으며 앞으로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가.
“아파트값이 정치·교육도 결정… 한국은 여전히 ‘마포주공 체제’”, 『문화일보』, 박동미 기자(with 이인규 선생님)
박 교수의 ‘아파트 보는 눈’을 물려받은 이 씨는 그 체제가 극대화한 풍경을 둔촌주공아파트 재개발 과정에서 발견한다. 그의 둔촌주공 연구서는 둔촌을 떠나 외부인의 시선을 장착한 후 쓴 것이지만, 그는 “둔촌으로도, 아파트로도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보통 사람의 집, 즉 주거사 연구로 한국 건축사의 공백을 메운 박 교수 역시 아파트를 공부하며, 아파트를 떠났다. 그러니까 두 사람 다 어떤 식으로든 ‘마포 체제’를 벗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