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보셨나요?
또는,
죽음의 바느질 클럽
들어가 보시면 와아- 입이 벌어지실 거예요. 그러다 곧 바느질 워크숍을 신청하고 계실 거고요. 어느 날 워크숍을 다녀오고 나면, 만나실 겁니다. 『죽음의 바느질 클럽: 모쪼록 살려내도록』을요. 커밍 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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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
네? 잠깐만, 인스타 계정이 뭐라고요?
디에이언더바제이오⋯ 다 언더바 조진 언더바 다.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다조진다, 라고. 들어는 보셨냐고 다조진다, 라고 말하기에 좀 망설여지는 아이디. 암튼, 다.조.진.다! 그 계정이 지금 난리가 났답니다. 비닐봉지에 바느질을 한 아트워크가 전 국민적, 전 세계적(이건 아닐지도) 관심을 받고 있어요.🌟
자자, 천천히 할게요. 화살표가 길어집니다.
“죽음의 바느질 클럽”은 치앙마이정신을 근간으로 삼는 → 수선과 자수, 옷만들기 등의 바느질워크숍을 운영하는 클럽 이름이고요. → 그 클럽에서 바느질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복태와 한군이에요. → 두 사람은 뮤지션인데 2016년부터 바느질워크숍을 진행해왔어요. 신기의 클릭술을 부려야만 골인을 할 수 있다는, 마감 순삭으로 명성이 높은 이 워크숍은 참가한 모두가 목표한 작업을 완수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죽을 때까지 하라는 거냐, 죽기살기로 하라는 거냐’ 참 기쁨 넘치는 절규로 원성이 자자했는데, 정답은 “바느질하다가 다시 태어나는 자신과 만나는 것이다”는 깨달음에 이르러 “죽음의 바느질 클럽”이 되었답니다. → 복태와 한군은 뮤지션으로 활동할 때 선과 영이라는 이름을 쓰고, 첫 정규앨범 《밤과 낮》은 한국대중음악 최우수 음반상을 수상했답니다. → 복태와 한군 가운데 한군이 바느질로 온갖 걸 고치다 고치다 세상 모든 것을 고쳐볼까 마음먹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바느질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하도 신기방기해서 보는 사람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심지어 “저한테 파세요. 얼마면 되나요?” 하는 사태에 이르러, 한군이 만든 계정이 “다.조.진.다”랍니다. (휴우~ 힘들다.😂)
아마도 제가 아는 한국인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복태와 한군의 가방 만들기 워크숍에 참여한 퐁퐁이 책을 만들어보자 제안했고, 함께 기획하고 구상하고 원고를 만들며 3년 여가 흘렀습니다. 지금 🧼 퐁퐁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어 제가 대신 소개글을 썼어요. 그니까 지금 책이, 다 조지⋯ 아니아니⋯ 거의 만들어졌답니다.😁
제목은 “죽음의 바느질 클럽” 따라오는 부제는 “모쪼록 살려내도록”입니다. 복태와 한군은 구멍 나고 뜯기고 헤지고 버려진 온갖 것들을 어떻게 살려낼까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마술처럼 메워지는 수선법과 꽃처럼 피어나는 자수법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심 그것이 좌절과 상처를 아물도록 보듬어, 다시 살아내도록 부추기는 방법들 같아 어쩐지 포근하고 정겹습니다.
출간 직후, 북토크와 워크숍을 이어갈 예정이에요. 마티와 죽음의 바느질 클럽 인스타그램을 주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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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바닥거리다
얕은 물이나 진창을 거칠게 밟거나 치는 소리가 자꾸 나다. 그런 소리를 자꾸 내다.
“길을 덮은 진흙이 그의 발가락 사이에서 잘바닥거렸다.”
― 엘리자베스 문, 『잔류 인구』, 강선재 옮김, 푸른숲, 2021,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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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전쟁과여성영화제가 열립니다. 올해의 주제는 ‘전쟁의 일상화, 일상의 전쟁화’로, 7편의 상영작을 공개합니다. 씨네토크와 포럼 예고를 보니, 밀도 높은 이야기도 오갈 것 같아요.
🌱죽순의 선택은!
1️⃣ 아그니아 갈다노바 감독의 〈퀸덤〉(2023): 러시아의 퀴어 예술가 지나를 주인공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그림자를 담았다.
2️⃣ 허철녕 감독의 〈말해의 사계절〉(2017): 일본군‘위안부’로 끌려 가지 않기 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한 후 한국전쟁과 보도연맹 학살을 경험하고 2013년 현재는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의 한복판에 있는 ‘말해’ 씨의 삶을 조명했다.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찜하시려나요? 무료에 선착순 마감이니 예매 링크 당장 클릭!
◌ 일시: 2024년 6월 28일(금)~30일(일)
◌ 장소: 인디스페이스(홍대입구역)
◌ 주최·주관: 프로젝트38
◌ 관람: 무료
◌ 프로그램 안내: https://oproject38.com/WoWFF-2024
◌ 예매 링크: https://forms.gle/vME57tqx2iv2X9xQ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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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전 지구가 경악과 혼란에 빠졌죠. 초반에는 러시아의 침략 상황이 외신을 통해 비교적 활발하게 타전되었는데, 최근에는 현재 상황을 확인하려면 직접 검색을 해봐야 할 정도로 한국 언론은 관심을 끈 것 같습니다.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의 저자들은 어느 국적이든, 지금 어디에 있든 이 전쟁의 당사자라고 보고, 우크라이나 여성뿐 아니라 폴란드, 러시아, 영국, 미국 등지에 있는 여성 17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빠르게 실행한 난민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으로 건너간 우크라이나 여성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어요.
“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았다. 정말 괜찮았다. 어쩌면 내겐 그런 이야기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우리에겐 들을 의무가 있습니다.
🔗 『영미, 지니, 윤선: 양공주, 민족의 딸, 국가 폭력 피해자를 넘어』
1950년대부터 국가가 조직적으로 미군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제공하고 관리해왔다는 사실은 얼마간 알려져 있습니다. 기지촌 여성들은 국가 폭력 피해자로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고, 2017년과 2018년 원고 일부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기도 했습니다. 기지촌 문제에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다가가는 데에 기울인 노력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피해자의 말하기’는 어떤 틀에 갇혔습니다. 이 책은 그 틀을 깨고자 합니다. 기지촌에 대해 세 명의 당사자에게 ‘의견’을 묻습니다. ‘증언’과 ‘의견’은 어떻게 다를까요? 그것이 다르다면, 우리는 기지촌과 기지촌 여성의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할까요?
🔗 『함락된 도시의 여자: 1945년 봄의 기록』
전쟁이 발발한 1939년 당시 베를린의 인구는 432만 명이었습니다. 전쟁이 계속된 6년간 피란과 참전으로 인구는 계속 줄어들었고, 1945년에는 270만 명의 민간인만이 남아 있었죠. 그리고 그중 200만 명이 여성이었다고 해요. 베를린은 ‘여자만 남은 도시’가 되어버린 것이죠.
한 여자가 이때의 베를린을 일기로 남겼습니다. 이 일기를 책으로 엮은 『함락된 도시의 여자』는 제2차 세계 대전의 ‘독일인 피해자’라는 위치가 한 개인에게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 고스란히 드러냄과 동시에 여성이기 때문에 전쟁에서 겪는 고통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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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끝남동(연남동 끝) 서점 책방서로 근처에 독서에 최적화된 카페(이자 갤러리) 꼬메아미꼬가 있습니다. 수제 정과와 에이드로 당을 충전하면서 가만가만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갤러리 공간이기도 해서 시시때때로 전시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도 있어요. 지금은 배현정 작가의 개인전 〈새소식: 희고 푸른 파랑새〉가 열리고 있답니다.
7월 9일(화) 저녁 7시 30분에 이곳에서 『미술 사는 이야기』의 저자 유지원 미술평론가 북토크가 열릴 예정이에요. 곧 공지할게요.🤩
◌ 일-금: 12-18시 / 토: 12-20시 / 쉬는 날: 월요일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5길 97 1층
참참참, 요 주변에 책방 많은 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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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마티
matibook@naver.com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01, 2층 (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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